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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_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있듯이 파리를 포함해 열흘 채도 안 되는 여행을 다녀온 이 후, 나는 더 가열차게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 내가 와인을 마시기 시작하고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와인을 왜 좋아하게 됐냐는 질문이다. 글쎄 잘 모르겠네, 하나 둘 마시다보니 엄청 좋아하고 있더라. 아마도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와인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와인이 하나씩은 있을 텐데 물론 나에게도 그런 와인이 있다. 가장 첫번째는 La Gerla Rosso di Montalcino 2005 와인에 대해서 정말 전혀 몰랐을 때 마셨던 RDM 맛은 기억은 안나지만 당시에는 이런 와인을 더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와인은 한번 더 구해서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어쩌면 그 때의 감동을 그대로 두는 게 ..
005_추억과 경험 그 중간의 어느 사이 우린 7개월의 기다림 끝에 방콕으로 떠났다. 생각보다 길었던 비행시간과 입국심사에 약간 지쳤지만 7가지의 태국 음식을 순식간에 해치우니 다시 새로운 하루가 시작이 되는 듯했다. 길을 걸으면 이리저리 방콕을 들여다봤다. 방콕에 와인바들이 그렇게 즐비할 줄 몰랐는데 심지어 그 와인바들이 너무 멋있고 예쁘다, 와인 진열장 다 갖고 싶을 정도였다. 대체 내 눈을 어디에 둬야하며 발은 어디로 향해야 하나 눈에 띄는 몇 군데를 다녀보기로 했다 그 중 한 곳인 BADMOTEL. 들어가는 입구부터 너무 마음에 쏙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실내 자리를 지나 넓은 테라스 자리로 안내 받았다. 방콕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의 한 가지가 초록의 자연들이 가까이에 있었던 점인데 이곳도 마찬..
004_익숙함에서 찾는 특별함 더 이상 생일은 특별한 날이 아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것은 사실이니 이제는 익숙해진 곳에서 가장 익숙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갖는다. 단골이 된 와인바를 자연스레 방문했다. 역시 친절하게 맞아주시는 사장님에게 리스트에 새로 올라온 샴페인들이 어떤지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내가 가져 온 와인은 칠링 할 시간이 필요해서 그 전에 마실 것을 고르다가 사장님께서 좋아하시는 샴페인이라고 추천하셔서 고민 끝에 한병 선택했다. 듀발 르로아 브륏 리저브 Duval Leroy Brut Reserve 새로 마셔보는 와인을 앞에 두면 항상 설레면서도 두려운데 어떤 향과 맛을 가졌을지 상상하다가 내가 그것을 온전히 다 느끼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까지 도달하면 두려운 마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