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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나는 해피엔딩을 원해 나는 해피엔딩이 좋다 누군가는 해피엔딩은 진부하다거나 재미가 없다거나 혹은 그냥 싫다라고 말한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소설 또한 해피엔딩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항상 해피엔딩을 꿈꾸게 한다.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를 보기로 했다. 동화 중에서도 동화 같은 이야기 이미 알고있는 꽉 닫힌 해피엔딩의 이야기 영화관에서 콜키지가 된다고 해서, 비록 콜키지는 프리가 아니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와인까지 마실 수 있다니 그런 좋은 조합은 언제나 환영이고 와인은 어디에서든 옳으니까 같이 마시기로 했다. 이 날의 와인은 오로지 이름만 보고 어울릴 것 같아서 고른 샤또 벨뷰 오메독 2009 Chateau Belle-Vue Haut-Medoc 2009 친구가 선물로 ..
013_우리는 충분히 잘 살고있다 - 와인잼을 위한 공간에 대하여 오늘 하루가 참 지친다라는 생각이 들 때, 집에가서 발 씻고 아무 생각없이 누워있는 것이 제일인 나에게도 집보다 더 위로가 됐던 그런 공간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사라졌지만 와인을 마시던 날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 쌓여있는 일 다 제쳐두고 와인 한 병(혹은 두 세병) 들고가서 야외 테라스에 앉아 밤공기와 와인 향을 맡으며 '아, 이 정도면 충분히 잘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이 시간을 우린 와인잼 이라고 불렀다 직접 요리를 할 때도 있었고, 이것저것 사가서 잘 차려 놓으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았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와인을 마시면서 오늘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하고 옛날에 그랬었는데, 그랬던 적이 있었나 라..
012_아는 것이 맛있다 와인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씩 마시면서 그때그때 궁금한 것도 찾아보고 책도 여러 권 읽다보니 조금씩 아는 게 많아지는 중이다. 모르고 마셨을 때랑 하나라도 더 알고 마셨을 때랑 그 와인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다. 그래서 와인의 'ㅇ'도 몰랐던 옹다와 같이 와인을 마시면서 얘기했던 몇 가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적어보고자 한다. 열심히 얘기 해줬었는데 당연히 다 잘 기억하고 있겠지? ‘끼안티가 뭐야?’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이어서 자주 마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얘기 끼안티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마을인데 그 중에서도 떼루아가 더 좋은 곳을 끼안티 클라시코라고 한다. 끼안티 클라시코는 라벨이나 병목에 검은색 수탉이 붙어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