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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_나는 해피엔딩을 원해 (샤또 벨뷰 오메독 2009, Chateau Belle-Vue Haut-Medoc 2009)

와인덕후 2019. 3. 9. 09:00

 

014_나는 해피엔딩을 원해

 


나는 해피엔딩이 좋다
누군가는 해피엔딩은 진부하다거나 재미가 없다거나 혹은 그냥 싫다라고 말한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소설 또한 해피엔딩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항상 해피엔딩을 꿈꾸게 한다.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를 보기로 했다.
동화 중에서도 동화 같은 이야기
이미 알고있는 꽉 닫힌 해피엔딩의 이야기

영화관에서 콜키지가 된다고 해서, 비록 콜키지는 프리가 아니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와인까지 마실 수 있다니 그런 좋은 조합은 언제나 환영이고
와인은 어디에서든 옳으니까 같이 마시기로 했다.

이 날의 와인은 오로지 이름만 보고 어울릴 것 같아서 고른

 


샤또 벨뷰 오메독 2009
Chateau Belle-Vue Haut-Medoc 2009

친구가 선물로 준 와인이었는데 서로 와인의 상태를 걱정했지만,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끄적거렸던 테이스팅 노트에는
걱정했던 것을 비웃는 것처럼 꽤 다양한 노즈들이 적혀있다.

이끼, 치즈, 블루베리 그리고 땅콩
타닌은 거의 녹아 있었고 산도도 튀지 않아서 영화 보는 내내 기분좋게 아주 잘 마실 수 있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참 예쁘다.

 

그래서 그 장면, 장면이 와인의 라벨로 그려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기분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실제로 미녀와 야수 와인이 만들어진다면,

삼나무 향이 확 퍼지면서 시나몬과 바닐라빈 향이 어우러져 있고

집중하면 장미까지 찾아낼 수 있는 그런 와인이었으면 한다.

이런 와인이라면 나는 무조건 사러 가야지!

 

영화와 와인 모두 만족스럽게 끝이 났다.

다만 슬픈 것은 동화책 이야기에도 의문을 던지고 싶은 부분이 생길 만큼

지금의 나는 너무 현실적으로 커버린 점이랄까

하지만 동화 같은 해피엔딩이 아닐지라도 해피엔딩을 꿈꾸는 것은 여전하다.

나 그리고 우리의 해피엔딩에 어울리는 와인은 어떤 와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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