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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_파리, 밀당의 천재 I want to go to Paris. 내가 도착한 파리는 35년만의 홍수가 난 직후인 엄청 추운 2016년 6월. 먼저 도착해 있던 홍자매가 비가온다 춥다 라고 했을 때, 이 정도일 줄은 전혀 몰랐다. 이건 겨울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모두 문을 닫아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좀 더 안타까운 얘기를 한다면 한 게 없으니 파리에서 3번의 밤을 보냈음에도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I HATE Paris. 라고 몇번이나 말한 파리에서의 이튿날 저녁 시간은 저녁이었지만 해가 지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었고 우리는 잠깐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잠깐 마켓에 들렀다가 나오는 데 무슨 일인지 회색 구름만 잔뜩이던 하늘이 새파랗게 변해있었다. 지체없이 ..
001_잘못된 순서 2016년 봄.한참 와인을 사서 모아두기 시작한 때였다. 같이 와인을 마실 사람들이 많아졌고 덩달아 가보고 싶은 곳도 많아졌다.그래서 콜키지 프리인 곳은 언제나 환영이었고 음식까지 맛있다면 그 날은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버블앤코클스'에 처음 간 날이 그런 날이었다. 내가 가져간 와인은 브라이다 일 바치알레 몬페라토 로쏘 2013Braida IL Baciale Monferrato Rosso 2013 IL Baciale 는 이탈리아 방언으로 '중매쟁이'라는 뜻이라고 뒤늦게 알았는데과연 이름처럼 우리를 버블앤코클스와 아주 끈끈하게 잘 이어주었다는 점에선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당시의 노트에는 다같이 무난하게 마시기 딱 좋았다고 써 놓았는데이렇게 테이스팅 노트를 대충 남긴 와인은 한번..